고객은 속도를 기억하고, 현장은 그 대가를 감당한다
"물량을 더 늘려야지."
이모부도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틀린 말은 아니다. 택배는 많이 배달하면 많이 번다. 계산법은 단순해 보인다. 그래서 밖에서 보면 물량을 늘리지 않는 사람이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은 계산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택배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오전과 이른 오후에 흐름을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하루의 질이 달라진다. 이 시간대에는 물건이 빨리 도착하고, 고객의 전화도 줄고, 요청사항도 차분히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골든타임을 놓치면 모든 것이 무거워진다. 퇴근시간과 겹치면 도로는 막히고, 아파트 주차장은 복잡해지고, 엘리베이터는 붐빈다. 낮이면 금방 끝날 물량도 저녁에는 훨씬 오래 걸린다. 같은 20개라도 낮에 치는 20개와 저녁에 밀려서 치는 20개는 다르다. 숫자는 같지만 피로도와 위험은 다르다.
고객도 그것을 안다. 어느 구역은 늘 빨리 오고, 어느 구역은 늘 늦게 온다는 것을. 처음엔 우연 같아도 몇 번 반복되면 경험으로 남는다.
"여기는 빨리 오네." "여기는 늘 늦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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