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2절 : 실수라는 이름의 영양분

HOPE : 희망이란 무엇인가 | 2장.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이유

by마광훈

쓰러진 참나무 곁을 지나 숲의 더 깊은 곳으로 발을 들였다. 비가 그친 뒤의 숲은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젖은 흙에서는 진한 대지의 냄새가 올라왔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나뭇가지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곁을 걷는 딸아이의 표정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 것이 느껴졌다. 쓰러진 나무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딸: “아빠, 쓰러져도 싹이 난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솔직히 나는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나 친구들 앞에서 뭘 하다가 틀리면, 사람들이 나보고 한심하게 생각할 것 같단 말이야. 그렇게 실수를 자꾸 하지만 내 마음속에 있는 희망 주머니를 꺼내 좋은 생각을 하다가 텅 비어버려서 나중엔 꺼내 쓸 게 하나도 안 남으면 어떡해?”


아이는 멈춰 서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맑은 눈동자 속에는 무언가를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는 듯 보였다. 산바람이 불어와 아이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흩트리고 지나갔다.


아빠: “실수를 한다는 것이 마치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 담긴 잔에 실수라는 검은 잉크 한 방울이 떨어져 그 물 전체를 다 못 쓰게 되는 것이 아니야. 실수는 희망을 갉아먹는 적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이라는 마음의 근육을 더 크고 강하게 키워주는 아주 귀한 영양분이야.”


딸: “영양분? 실패하면 기분도 나쁘고, 친구들 보기 창피하고, 그냥 다 그만두고 싶어지는걸. 그게 어떻게 나를 키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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