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 희망이란 무엇인가 | 2장.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이유
HOPE : 희망이란 무엇인가 | 2장.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이유
주말 아침, 나는 딸아이와 함께 마을 어귀의 숲길을 산바카라하기로 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숲은 유난히 짙은 흙 내음을 뿜어내고 있었고, 발밑에 밟히는 나뭇잎들은 아직 눅눅한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한참을 걷던 중, 우리는 좁은 산바카라로를 가로막고 쓰러진 커다란 참나무 한 그루와 마주쳤다.
딸: “어, 아빠! 이 나무 죽었나 봐. 쓰러져서 뿌리도 보여.”
아이는 부러진 가지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며 나무 곁으로 다가갔다.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한 것인지, 뿌리 쪽의 흙이 한 움큼 들려 올려진 채 나무는 길게 누워 있었다.
아빠: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 하지만 얘야, 나무가 쓰러졌다고 해서 그 생명이 완전히 끝난 걸까?”
딸: “뿌리가 다 뽑혔잖아. 이제 물도 못 마시고, 잎도 다 시들 텐데. 이건 죽은 거 아니야?”
아이에게 ‘쓰러짐’은 곧 ‘죽음’이자 ‘실패’였다. 나는 쓰러진 줄기 옆에 쪼그리고 앉아, 거친 껍질을 손으로 쓸어보았다. 그리고 나무 밑동 쪽에서 새롭게 돋아나고 있는 아주 작은 연둣빛 싹들을 가리켰다. 주변은 초록빛의 이끼도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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