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달랐던 덕분에

더블 드래곤

by마이즈

상가에 있는 게임팩 가게에 더블 드래곤이 나왔다! ‘흠!’ 하는 팔꿈치 치기가 매력적인 게임인데, 동생과 함께 오락실에서 열심히 플레이한 추억이 있었다. 곧바로 가지고 있는 게임 팩을 들고 달려가서 더블 드래곤으로 교환했다. 동생과 함께 패미콤 앞에 앉아 컨트롤러를 나눠 쥐었다. 오락실의 그 게임을 집에서 할 수 있다고?! 두근대며 게임팩을 꽂고 전원을 On~! 화면에는 모드 A의 1인 플레이, 2인 플레이와 모드 B의 1인 플레이, 2인 플레이가 표기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일단 하나씩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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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A의 2인 플레이.

우리가 알고 있는 오락실의 그 더블 드래곤 화면이 떴다. 마리안이 복부를 맞고 끌려간다. 이제 더블 드래곤 형제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어라? 화면에는 더블 드래곤 형제가 아닌 한 사람만이 나와 있었다. 잘못 골랐나 싶어 게임을 리셋하고 다시 모드 A의 2인 플레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화면 속 주인공은 혼자였다. 오락실과 달리 조금 진행하다 보면 합류하는 걸까 싶어서 일단 동생 먼저 플레이를 시켰다. 한참 진행 하다가 동생이 죽고 나서 이해했다. 모드 A의 2인 플레이는 서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니었다. 한 화면에서 함께 싸우는 게임이었다. 그래서 리셋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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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B의 2인 플레이.

이 모드에서는 더블 드래곤 형제가 당연히 둘이 함께 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바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고르는 화면이 떴다. 어라? 이게 뭐지? 일단 더블 드래곤 형제를 선택했다. 그러자 오락실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캐릭터가 화면에 떴다. 마주 보고 서있는데, 적은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이 대전하는 모드였던 것이다. 커다란 캐릭터의 박력이 좋아서 한동안 즐겼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같은 캐릭터끼리만 싸워야 하는 부분도 답답했고 게임이 너무 단순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같은 편에서 함께 싸우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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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A의 2인 플레이.

결국 우리는 다시 모드 A로 돌아왔다. 서로 돌아가면서 하더라도 같은 적을 상대로 싸우기를 선택했다. 막상 게임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답답함이 있었다. 점프를 했는데 날아 차기가 아니었고 팔꿈치 치기도 되질 않았다. 이게 진짜 더블 드래곤이 맞나 싶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바꿨으니까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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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에서는 팔꿈치 치기에 가려 보이지 않던 다양한 기술을 하나하나 알아갔다. 적을 붙잡고 던지고 발차기와 주먹을 골고루 섞어 썼다. 그렇게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갑자기 주인공이 날아 차기를 하기 시작했다. 후반부에는 팔꿈치 치기까지 가능해졌다. 이유는 레벨 시스템이었다. 처음에는 약한 상태로 시작하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오락실에서 사용하던 기술들, 그리고 오리지널 기술이 늘어나는 형태였던 것이다. 우리는 오락실과는 또 다른 재미로 더블 드래곤을 클리어했다. 서로 번갈아가며 플레이를 한 끝에 둘 모두 엔딩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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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여기고 기대했던 것들이 충족되지 않을 때, 우리는 실망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고 다르게 배우는 것이 있다. 2인용도, 팔꿈치 치기도, 날아 차기도 안 되는 대신 우리는 기본기를 더욱 충실히 익힐 수 있었고 적의 패턴에 주목했으며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기본을 이해했다. 만약, 초반에 실망을 하고 게임을 손에서 놓아 버렸다면 이후에 나오는 더블 드래곤 시리즈는 우리에게 닿지 못했을 것이다. 패미콤 판 다운 그레이드와 시스템 변경까지 포함해서, 역시 더블 드래곤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시리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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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즈의 30가지 메모리 -1988

더블드래곤. FC. 테크노스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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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콤 판의 가장 큰 충격은 2인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제목부터 ‘더블’ 드래곤인데 말이지요. 그 대신 거대 캐릭터가 나오는 2인 대전 모드가 탑재되었고, 레벨이 오르면 기술이 추가되는 방식의 시스템이 더해졌습니다. 아케이드 판의 사기 판정 기술인 팔꿈치 치기는 최종 레벨에서 추가되는 기술이 되었어요.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렸는데, 더블 드래곤의 핵심인 2인 플레이와 팔꿈치 치기를 즐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지요. 다른 것은 몰라도 1 레벨에는 날아 차기가 안 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인기 시리즈였기 때문인지 패미콤 판도 대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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