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영업

매드시티

by마이즈

게임 팩을 교환하기 위해 상가의 가게를 하나하나 돌아다니던 중, 눈에 띄는 표지를 발견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가 정글도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득, 인디아나 존스가 떠올랐다. 해져버린 옷차림도 비슷했으니 채찍까지 들고 있으면 확실할 것 같았다. 다른 게임도 이것저것 구경했으나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는 못했다. 이 게임이 인디아나 존스 게임인지 아닌지 집에 가서 해봐야겠어! 그날 교환한 게임의 제목은 매드 시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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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3대 실사 영웅은 슈퍼맨과 배트맨, 그리고 놀랍게도 인디아나 존스였다. 그중 인디아나 존스는 특별한 슈퍼 파워도 없으면서 멋진 모험을 하며 악당을 물리치는 현실적인 히어로였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우보이 모자와 채찍은 나름의 로망이기도 했기에 모자를 눌러쓰고 줄넘기를 휘두르며 인디아나 존스 흉내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를 게임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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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 캐릭터가 인디아나 존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시작 지점도 정글이었고, 나오는 적들도 괴물이 아닌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어느 순간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게임에 채찍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부터 게임을 하는 내내 나의 머릿속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BGM이 울려 퍼졌다. 너무 푹 빠진 탓인지 이틀 만에 엔딩을 봤고, 매드시티는 우리 집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게임으로 다시 교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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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인디아나 존스 3가 영화관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의 게임 친구들에게 잔뜩 들떠서 이야기를 했는데, 모두 인디아나 존스를 모른다고 했다. 큰일이었다. 나와 인디아나 존스 토크를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이 영화 진짜 재미있는데, 비디오 가게에 가서 1편이랑 2편을 빌려서 같이 보자! 너희도 분명히 좋아할 거야! 누구 집에서 볼까? 하지만 친구들은 영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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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떠오른 것이 매드시티였다. 게임을 먼저 시켜주고 이 내용이 영화로 나온 거라고 하면 다들 인디아나 존스에 관심을 가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훌륭하고 재미있는 게임이었으니까. 나는 당장 집에서 안 하는 게임 팩을 들고 상가로 달려갔다. 게임 가게를 하나하나 돌아다니는데 매드시티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울상이 된 채로 하루 종일 뛰어다녔다.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누군가가 가져와서 다른 게임으로 바꿔갔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날 상가 문이 닫을 때까지도 매드시티는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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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친구들에게 인디아나 존스 영업은 실패했다. 동생과 둘이 보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들떠서 이야기 나눌 상대가 필요했다. 우울해하던 중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사촌인 불곰 형이었다. 그리고 보니 인디아나 존스 1편도, 2편도 백곰형, 불곰형이랑 같이 봤었지. 수화기 건너편에서 사촌 형은 잔뜩 들떠서 외쳤다.


“인디아나 존스 3편 개봉한데! 우리 다 같이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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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즈의 30가지 메모리 -1988

매드시티. AC. 코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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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행하던 벨트스크롤 액션 장르의 게임. 모자와 복장, 채찍을 사용하는 부분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라고 오해를 받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일부 스테이지는 레일 슈팅으로, 일부 스테이지는 변형된 레이싱으로 진행되기도 하는 다양한 재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이 게임의 독특한 부분은 해외 진출에 있는데요, NES 버전은 ‘바이유 빌리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출시가 되었고 이 게임을 원작으로 만화가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숨겨진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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