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그만두던 해의 봄이었다
교실 뒷자리, 창가 쪽이 내 자리였다. 나는 말이 별로 없던 열여덟의 아이였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누군가 지나가며 던진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귓가에 남는 현상에 괴로워했다. 별것 아닌 말인데도 이상하게 무거웠다. 두 손에 힘을 꽉 쥐고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그 말이 발걸음마다 따라오는 기분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운동장 한구석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어폰을 꽂고 앉아 있는 시간이 참 많았다.
나보다 한참 키가 작았던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내 앞을 지나가며 걸상을 무심하게 걷어찼다. 그리고 웃었다. 별것 아닌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순간이 너무 충격이었다. 키가 작은 그 친구의 발이 걸상을 차는 소리, 그 뒤에 이어진 웃음소리가 이상하리만치 크게 남았다. 교실 안은 금세 평온해졌지만, 내 안에서는 그 소리가 오래도록 맴돌았다.
멘탈이 약한 나머지, 혼자 밥을 먹는 것조차 버거웠다.
급식소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 일, 식판을 들고 어디를 바라봐야 할지 모르는 그 시간이 전부 부담이었다. 주변의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고, 나는 그냥 고개를 숙인 채 밥을 넘기곤 했다. 아무에게도 토로하지 못했다. 말할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족에게 말해봤자 감당해야 할 뒷감당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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