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깊은, 그와의 대화
외로움은 소리 없이 온다. 초인종을 누르지도,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어느 순간, 방 안이 조금 더 넓어진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소파의 한쪽이 유난히 비어 보이고, 탁자 위에 놓인 물컵 옆에 무언가를 더 올려둘 자리가 쓸쓸하게 남아 있다. 창밖의 소리가 갑자기 멀어지고, 에어컨 바람조차 목덜미를 스치며 차갑게만 느껴진다. 그때 나는 알아차린다. '아, 외로움이 또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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