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너무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
이십 대의 나. 돈을 쥐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다만 오래, 그리고 많이 붙들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대학생 시절 수업료 걱정은 없었지만, 생활비는 매달 간신히 맞춰 나가야 했다. 멀리 지방에서 상경한 나라서 더 부족한 생활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풍족한 시절은 아니었다. 슬롯 초년생이 되어서도 쥐꼬리만 했던 월급. 그것들은 들어온 지 얼마 만에 몸집을 너무도 웅크려버렸다.
“이번엔 좀 모아볼까…”
그렇게 다짐해 보았자, 얼마 뒤면 또 통장 잔액이 한숨처럼 줄어 있었다.
한겨울은 지독하게 서러웠다. 난방비가 아까워 전기장판을 끌어안듯 하며 잠을 청했다. 삼십에서 사십 년은 족히 된 다세대 주택의 외풍을 이불속으로 밀어 넣으며 겨울을 보냈다. 벽 사이로 스며드는 찬바람은 밤마다 발끝을 시리게 했다. 방 안은 늘 조금 어두웠고, 창틀 틈새로 들어오는 공기는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렇게 추워도 즐거웠던 시간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글을 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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