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대답과 단상
전자레인지가 짧게 울리고, 데워진 음식이 그릇에 옮겨지자 하얀 김이 천천히 피어오른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부드러운 오후 빛이다. 텔레비전은 꺼져 있고, 스마트폰도 잠시 멀리 두었다.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올 리 없는 집, 누가 맞은편에 앉아 수저를 들 리 없는 식탁이지만, 늘 그래왔듯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
혼자 먹을 때면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던 소리들이 선명해진다.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 밥알이 어금니 사이에서 부서지는 소리, 국물을 삼킬 때 목구멍으로 퍼지는 온기. 그 소리들은 나를 잠시 조용히 자리에 앉혀 둔다.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면 대화 사이로 흘려보내던 생각들이, 혼자일 때는 천천히 곁에 머문다.
문득 얼마 전 읽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만 진실로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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