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키웠는데 떠나는 사람
리더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겪게 되는 일이 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한 사람을 성장시켰는데, 정작 그 사람이 떠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실수할 때마다 기다려주고, 기회를 주고, 함께 고민해 줬다. 때로는 내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도와줬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떠난다. 더 좋은 기회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을 선택하기도 한다. 리더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내가 그동안 들인 시간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역시 20대부터 대학생들을 만나며 이런 경험을 수없이 했다. 학생들은 한대협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는다. 진로, 학교 생활, 자기 계발 등 폭넓게 상담을 받고, 현직자 선배들을 만나고, 인간관계와 리더십을 배우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한다. 때로는 현직자들로부터 취업에 필요한 조언을 얻고, 기업 채용 정보나 사내 추천 기회까지 연결받기도 한다.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리더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취업 이후였다. 조직으로부터 얻을 것이 있을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던 사람이, 정작 자신이 후배들을 위해 기여해야 할 시점이 되면 떠나는 경우가 참 많았다. 후배를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되었고, 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여건도 생겼는데, 그 순간 관계를 정리해 버리는 것이다. 함께 활동하던 팀원들에게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사라지거나, 자신이 받았던 도움은 잊은 채 조직과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바쁜 온라인 게임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후배들을 돕는 선배들도 있다. 채용 소식이 나오면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사내 추천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연결해 주고, 퇴근 후 시간을 내어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지금의 한대협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이유도 결국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조직은 받기만 하는 사람들에 의해 성장하지 않는다. 받은 것을 다음 세대에게 다시 흘려보내는 사람들에 의해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