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만으로는 영향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학생들을 오랫동안 만나며 느낀 것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사람을 평가할 때 눈에 보이는 것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처음 리더를 만났을 때 그렇다. 나이, 학벌, 직업, 슬롯적 성취, 재력, 외모 같은 요소들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아직 슬롯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학생들조차도 자신만의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그리고 그 평가가 끝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을 깊이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대 초반에 처음 리더 역할을 맡았을 때 나는 생각보다 큰 한계를 느꼈다. 당시 한대협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나이 차이도 거의 나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학생들도 있었다. 실력 차이도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떤 학생들은 나를 리더로 인정하기보다 경쟁 상대로 바라봤다. 은근히 견제하기도 하고, 시기하기도 하고, 내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사람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일은 좋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상대가 "저 사람에게는 배울 만한 것이 있다"라고 느끼지 못하면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따뜻함은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또 다른 영역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실력을 키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개인 사업에 도전하며 실패와 재기를 경험했고, 한대협 안에서도 20년 가까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영업, 마케팅, 문화기획, 펀딩 등 수많은 영역을 경험했고, 조직이 커질수록 새로운 운영 방식도 끊임없이 시도했다. 팀원, 부팀장, 팀장, 국장으로 이어지는 리더 양성 체계를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시스템을 설계하며 사람을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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