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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왔다고, 내 업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성장에 기여한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

by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내가 가르친 학생이 훗날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내가 가르친 학생이 대통령이 됐어."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일까. 그 학생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뿌듯해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내가 그 학생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어."


두 문장은 비슷해 보이지만 의미가 다르다. 첫 번째 문장은 학생의 성취를 기뻐하는 말이고, 두 번째 문장은 학생의 성취를 자신의 공로로 설명하는 말이다.


물론 그 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되었을 수 있다. 중요한 순간에 건넨 조언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학생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내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한다면, 정작 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노력과 선택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누군가의 인생에 기여했다는 사실과 그 사람의 인생을 내가 만들어냈다는 주장은 다르다.


나는 한대협을 약 20년간 운영하며 수많은 대학생을 만나고 멘토링해 왔다. 그중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슬롯에서 자신의 자리를 잘 잡아가는 제자들도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좋은 성취를 이루어가는 제자들도 있다. 그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참 기쁘다. 대학생 시절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지금의 성장이 더욱 대견하다. 때로는 함께했던 시간과 내가 건넨 조언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이룬 성취를 내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내가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해주었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한 사람은 제자 자신이다. 내가 기회를 마련해 주었더라도 그 기회를 붙잡고 바카라임을 감당한 사람 역시 제자 자신이다.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조언을 들어도 사람마다 선택과 결과는 다르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멘토의 역할을 가볍게 여기자는 뜻은 아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은 분명 가치 있고 감사한 일이다.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어려운 시기에 곁을 지켜주는 일에는 시간과 수고가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부심도 소중하다. 다만 내가 기여한 부분과 상대가 스스로 이루어낸 부분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오랫동안 누군가를 가르치다 보면 제자의 성장이 내 일처럼 기쁘다. 그 기쁨이 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가 키웠다", "내가 만들어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표현을 반복하다 보면 나 역시 내가 한 역할을 실제보다 크게 여기게 될 수 있다. 제자의 성장을 기뻐하던 마음이 어느새 나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도 묻고 싶다. 나는 제자들의 성취를 이야기할 때 그들의 노력과 선택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는가. 그들이 잘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칭찬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드러내고 있는가.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누구에게 공을 돌리는지에 따라 말의 중심은 달라진다. "내가 저 친구를 키워냈다"는 말보다 "저 친구가 성장하는 과정에 나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이 좋다. 첫 번째 말에는 나의 역할이 크게 드러나지만, 두 번째 말에는 상대의 삶과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많은 제자가 성장하고 좋은 성취를 이루기를 바란다. 그들의 기쁜 소식을 누구보다 반가워하고, 함께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성취를 내 것으로 가져오지는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 굳이 그 사람의 성취까지 내 업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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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를 운영하며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13년째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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