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을 향한 그의 진짜 전쟁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오전 6시 50분. 태성은 타워펠리스 D동 4501호 펜트하우스 문 앞에 섰다.
손목시계의 초침이 숫자 12를 가리키는 순간, 태성은 벨을 눌렀다. 단 1초의 오차도 없는 정각 7시였다. 문이 열리고 고급스러운 향나무 냄새와 함께 잘 다려진 정장을 입은 최 회장의 비서가 그를 맞이했다.
"윤태성 씨죠? 회장님께서 서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태성은 정갈하게 정돈된 실내화로 갈아신고 서재로 향했다. 탁 트인 통유리 너머로 서울 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재. 최 회장은 돋보기를 쓴 채 모니터 화면과 서류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왔냐."
최 회장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무심하게 서류 한 뭉치를 테이블 위로 던졌다.
"거기 있는 거, 네오바이오 사외이사 및 주요 주주 명부다. 네놈이 어제 공매도 세력과 내부 배신자를 운운했지? 15분 줄 테니, 저 중에서 누구 목을 먼저 쳐야 할지 집어내 봐라."
최 회장의 테스트였다. 어제 주차장에서 했던 말이 단순한 벼락치기 지식인지, 아니면 진짜 판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졌는지 검증하겠다는 뜻이었다.
태성은 망설임 없이 테이블 앞으로 다가가 서류를 펼쳤다.
15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서재에는 서류 넘어가는 서걱거리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렸다. 태성의 눈동자가 컴퓨터 알고리즘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훑었다. 지분율, 최근 주식 거래 내역, 사외이사들의 이력과 친분 관계.
10분이 지났을 때, 태성이 서류 한 장을 짚어 최 회장 앞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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