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5분의 거래

상류층들의 욕망이 드글거리는 판에 스스로 목줄을 매고 뛰어든 야수

by황규석

제2화: 5분의 거래


최 창식 회장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산바카라 줄을 쥐고 있는 고작 산바카라 알바생의 입에서 나올 단어가 아니었다. '네오바이오', '공매도', 그리고 'M&A 주도권'.


최 회장은 마이바흐 차체에 비친 태성의 차림새를 훑었다. 싸구려 브랜드의 옷이었지만 단 한 곳의 구김도 없었고, 눈빛은 흔들림 없이 깊었다.


"……재밌는 놈이네. 감히 내 앞에서 수작을 부려?"


최 회장이 지갑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태성에게 다가섰다. 수십 년간 수조 원의 돈을 굴려온 거물의 압도적인 중압감이 태성을 짓눌렀다. 하지만 태성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똑바로 편 채 최 회장의 시선을 받아냈다.


"수작이 아닙니다, 회장님. 지난주 금요일, 네오바이오의 거래량이 평소의 다섯 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기관의 매도세가 아닌,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우회 공매도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자정, 세력들이 자주 쓰는 지라시 채널에 임상 실패설이 유포되었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황규석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17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1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1화제1화: Prologue, 개밥 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