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들의 욕망이 드글거리는 판에 스스로 목줄을 매고 뛰어든 야수
최 창식 회장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산바카라 줄을 쥐고 있는 고작 산바카라 알바생의 입에서 나올 단어가 아니었다. '네오바이오', '공매도', 그리고 'M&A 주도권'.
최 회장은 마이바흐 차체에 비친 태성의 차림새를 훑었다. 싸구려 브랜드의 옷이었지만 단 한 곳의 구김도 없었고, 눈빛은 흔들림 없이 깊었다.
"……재밌는 놈이네. 감히 내 앞에서 수작을 부려?"
최 회장이 지갑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태성에게 다가섰다. 수십 년간 수조 원의 돈을 굴려온 거물의 압도적인 중압감이 태성을 짓눌렀다. 하지만 태성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똑바로 편 채 최 회장의 시선을 받아냈다.
"수작이 아닙니다, 회장님. 지난주 금요일, 네오바이오의 거래량이 평소의 다섯 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기관의 매도세가 아닌,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우회 공매도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자정, 세력들이 자주 쓰는 지라시 채널에 임상 실패설이 유포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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