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도파민은 제 삶을 지탱해 준 큰 힘
기념식(?) 청탁(!) 전화를 하고 나서 바로 후회를 했다. 내가 뭐 대단하다고 그런 것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건가. 700회도 그냥 하나의 헌혈 아닌가 말이다. 2018년 500회는 분당 서현, 그리고 4년 전 2022년 여름, 그러니까 코로나 사태 때 달성한 600회는 서울 강남역 헌혈의 집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700회를 맞이해서 난 어디서 작은 기념을 할까 나름 고민을 했다.
화요일이 헌혈을 할 수 있는 날이고 천안으로 출근을 하는 날이니 고향 대전 그러니까 소속된 온라인 게임이 있는 천안 헌혈의 집에서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싶어서 전화를 했다. 지금은 콜 센터로 먼저 전화가 연결이 된다. 상담원과 이런 목적이라고 연락을 하고 헌혈의 집과 통화를 했다. 그쪽에서는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보니 그런 부탁을 한 게 영 그랬다. 그쪽의 의지도 물어보지 않고 내가 요구를 했으니 말이다. 나중에 그 내용으로 다시 천안 헌혈의 집으로 전화를 해서 양해를 먼저 구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당연히 챙겨야 할 사항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보통 100회 단위의 헌혈자는 플래카드를 해주고 꽃과 케이크를 선물로 주곤 했기에 말이다.
어쨌든 화요일 11시 내가 시간이 되어 딱 맞게 도착을 했다.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그리고 대전 세종 충남 혈액원의 간호부장님께서 오셔서 축하를 해주셨다. 원장님도 오시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되지 않았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아니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부담드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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