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입니다

도대체 영상에서 뭐가 충격일까?

by청파 강성호

도대체 뭐가 그리 충격인지 유튜브 쇼츠에 보면 전부다 충격이란다.


물론 대부분 실화가 아니라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정성스레 만들어 준 음식을 자기 자식에게 먹이지 않겠다」는 식의 사연이 더 충격이다.


물론 시청자의 눈과 귀를 끌어보려는 얄팍한 수단인지는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제목이나 썸네일 만드는 방법의 하나가, 육하원칙에서 한 가지를 빼고 제목을 정하면 그게 궁금하여 클릭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만드는 음식을 좋아하는 손자들이나 내가 만들어 준 음식을 맛있게 같이 나눠 먹는 사위들이 더 충격이 아닐까?


손자들은 기본적으로 계란말이를 좋아하고, 짜장이나 카레를 만들어줘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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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냄비에 가득하게 끓여 둔 김치찌개로 사위들은 같이 앉아 술 한잔하는 안줏거리 하고, 비벼 먹고, 말아먹고, 볶아먹는 것, 이런 분위기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은 더 충격이 아닌가?


내가 만드는 김치찌개는 큼직한 앞다릿살 덩어리 그대로 큰 냄비에 넣고, 약간은 새콤한 김치 한 포기를 통으로 올리고, 청양고추 듬성듬성 썰어 씨는 함께, 양파와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주면 알싸하게 매운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쌀뜨물로 끓이는 것은 기본인데. 고기에서 배어 나온 육수가 김치에 골고루 스며들어 부드럽게 익은 김치는 짝공이 특별히 더 좋아한다.


식사할 때면 내가 구워주는 고기가 더 맛있다고 하는 아내나 아이들 그리고 사위들의 즐거운 식사 시간은 또 다른 충격이 아닐까?


여섯살 둘째 손자는 육회를 좋아해서 손자가 올 때면 육회도 충분히 준비하는것은, 더 충격이겠다.


나를 포함한 아내와 아이들 9명이 먹고 마신 설거짓거리는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렇게 시끌벅적 아이들이 가고 나면 아내가 하는 말이다.

“난 힘들어서 못 해!”
“당신이 다 해주니까 아이들도 집에 오는 거지!”


충격이 아니고

당연하다.


26 09 05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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