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공이 사 보낸 고무장갑

주부습진

by청파 강성호

지난 주말 큰공가족과 짝공가족이 저녁에 집으로 들이닥쳤다.

물론 아내로부터 아이들이 저녁에 온다는 말을 들어

손자들이 좋아하는 계란말이도 두툼하게 2개를 말아두었고,

사위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만들어 두기는 했다.


요리라고까지는 아니지만

짝공이 신혼여행 다녀오며 아빠에게 사다 준 주방칼이 이날도 한몫했다.


아직은 초등학교, 유치원, 유아원을 다니는 아이들이라 밥상머리는 주방과 거실을 통틀어도 부족한 공간이다.

나는 사위와 일 이야기를 하면서 소주 한잔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아마 그 시간쯤 아내와 공주들이 거실에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니,

아빠가 주부습진에 걸렸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을까 추정할 뿐이다.


그렇게 돌아가고 월요일 저녁에 짝공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ㅋㅋ 주부습진 아빠고무장갑”

“아빠꼬야”


짝공이 사진과 함께 글을 보내자 아내가 먼저 답했다.

“이 장갑 크긴 하네”

“역시 딸이야 ㅎ”


아빠가 사용할 주방용 장갑을 찾아 보낸 글에

큰공 반응은

“오 바로 ㅋㅋㅋㅋㅋㅋㅋ”

“저런 걸 파는구나”


아내도

“나도 없는 줄...”

짝공이

“종류가 많아서 일단 한 개만 사 본...”


내 대답은

“그니까 아빠가 계속 설거지하라 이거야? ㅎㅎ”

“고마워”

....

"그래 엄마는 이것을 30년도 넘게 가족들에게 해 줬는데..."

그렇게 그날의 대화는 끝났다.



큰공 = 큰 공주

짝공 = 작은 공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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