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여자라 믿었던 나도 엄마 세대를 닮았더라
첫 아이는 늦게 찾아왔다.
신혼 초에는 아이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연애 기간도 길지 않았기에, 신랑과 둘 만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우리는 온라인 게임 때문에 청주와 대구에서 각자 생활하는 주말부부였다.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다 보니 함께 있는 주말이 늘 아쉽고 귀했다.
결혼 후 반년쯤 지나자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임신을 준비해야 했다.
감기약은 물론이고 술자리 회식도 부담스러웠다.
생각보다 임신은 금방 되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왠지 초조했다.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의사는 결혼한 지 1년도 안 되었으니 기다려보자고 했다.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을 보았다.
기뻤다.
그런데 신랑은 멀리 있었다. 그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나는 남편이 늘 곁에 있는 임산부들처럼 기대하거나 투정 부릴 수 없었다.
아무리 옆 아파트에 친정이 있다고 해도, 갑자기 뭐가 먹고 싶다고 밤늦은 시간 부모님을 깨울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처럼 한밤중에 뭔가 먹고 싶어진 적도 없었다. 그땐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달달한 자두가 참 먹고 싶었다.
다리 아픈 엄마가 알고 몇 번 사다 주셨지만, 남편은 자두를 사 온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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