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하는 것과 우는 것 무엇이 더 어려운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로마서 12:15-16)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처음 이 말씀을 사랑할 때의 천진난만함은 세월이 준 권태에 바래어갔습니다. 어린 내가 사모했던 이 구절은 점차 의문스러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사람의 마음이란 대체 어떤 마음입니까? 남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까, 우는 것이 더 어렵습니까? 우는 자들을 볼 때, 또 그들을 위해 함께 아파하는 순간에조차 피어오르는 검은 쾌락은 처음엔 나를 당황케 했으나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내가 슬픈 자들과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 슬프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실망스러운 이 삶을 지나며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이 말씀은 내 마음속 심연을 밝히 비추어 지체의 고통에 울어주던 상냥한 마음이 지체가 즐거워할 때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리는 가증스러움을 찾아내었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내게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를 위로할 때 동시에 찾아오는 이상한 쾌락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능력의 원동력이며, 그로 인해 함께 즐거워하는 것보다 우는 것이 덜 아프고 더 쉽다고 생각되었다면 나는 이 말씀을 업신여긴 것입니다. '함께 울라'가 이토록 쉬웠기에 마음을 같이 하지 못하였고, 낮은 데 처하지 않고 도리어 높은 데 마음을 두었으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였고, 그리하여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기가 그토록 어려웠던 것입니다.
주여, 남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까, 우는 것이 더 어렵습니까? 내가 구렁텅이에서 울며 기도할 때 함께 우시던 성령이 바로 그 우는 자의 모습이었음을 우매한 영혼은 이제야 깨닫습니다. 지체가 즐거워할 때 함께 즐거워하는 자는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자입니다. 함께 우는 자는 함께 즐거워하는 자입니다. 이 자가 바로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않으며 도리어 낮은 데 처하고, 참 지혜가 있는 자인 것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교만한 나는 이 말씀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면, 당신이 향하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즐거워하는 곳과 우는 곳을 발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즐거워할 때에 함께 즐거워하고, 당신이 울 때에 함께 울게 하소서. 당신과 마음을 같이 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지혜로 이 말씀을 실천하게 하소서.
오늘의 기도
1. 말씀을 묵상할 때에 나를 찔러 쪼개며 감찰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나의 교만과 가짜 성숙을 바로 보게 하소서.
2. 사랑하기 힘든 자의 모습을 보기 전에 죄인 된 나의 모습을 먼저 보겠습니다. 나를 품으시는 당신의 온유함을 생각하며 나 역시 그를 온유함으로 대하겠습니다. 그와 함께 울고, 함께 즐거워하겠습니다.
구체적 적용: 냉담한 말투로 말하지 않기, 도움 필요한 게 보이면 그냥 도와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