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췄어.

by젤리곰


나는 창밖의 움직임 없는 세상을 보며 엉뚱한 생각을 했다.

‘우리 가족만 움직이고 세상이 진짜 멈춰버린 거 아닐까?’


반대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조금 더 누워있고 싶어 눈을 다시 감는 나와 달리.

빠기는 아침에 눈을 뜨면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런데 오늘은 눈만 뻐끔거리며 천장을 보고 있었다.


“빠기야, 어디 아파?”

“아니.”

“그런데. 왜 가만히 누워있어?”

“엄마, 어린이집 가고 싶어.”

빠기의 세상이 멈췄다.


“우리 여름휴가 가자.”

“코로나인데?”

“풀빌라 가자, 그러면 우리밖에 없잖아.”

“괜찮을까?”

“더 이상 못 버텨. 가자.”

남편의 걱정에도 나는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오랜만에 나온 세상은 영화 속 세트장처럼 조용했다.

“우리 바로 펜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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