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기는 어린이집 입소 2주후 폐렴에 걸렸다.
21개월까지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던 아이라 나는 더 당황했다.
입원 수속을 마치고 수액을 맞기 위해 주사실로 들어갔다.
손등에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바늘이 작고 여린 손을 찌르고, 움직이고, 다시 찔렀다.
“엄마, 엄마!”
발버둥 치는 아이의 몸을 잡고 고개를 돌렸다.
내가 고문을 당하는 것 같았다.
입원 생활은 주사를 맞는 일 빼고는 순탄했다.
퇴원 후 어린이집을 가면 또 감기에 걸렸다.
항생제를 달고 살다, 두 달 만에 다시 폐렴으로 입원했다.
빠기의 몸이 나빠지고 있음을 느꼈다.
입원 2일 차 저녁.
빠기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다음날도 또 배가 아파 밥을 먹지도, 일어나지도 못했다.
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를 봤다.
마비성 장폐색이었다.
수액을 맞고 있는데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상태는 호전되었고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한 달이 조금 지났을까.
빠기는 여전히 밥을 잘 먹지 않았다.
나는 아침, 저녁으로 어린이 영양 보충 우유를 먹였다.
빠기는 잠들기 전 우유 한 병을 다 마셨다.
주말이면 늦잠 자는 엄마를 깨우던 아이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는데, 어린이집 다녀서 피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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