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봄바람과 함께 빠기의 첫 슬롯생활도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이었다.
나는 빠기에게 커다란 리본이 달린 머리밴드를 해줬다.
“빠기 어린이집 가면 친구들이랑 잘 놀 수 있어요?”
“네.”
빠기가 짧은 팔을 귀 옆에 번쩍 들었다.
“선생님 말씀 잘 들을 수 있어요?”
“네.”
“귀여워!”
나는 장난감 버튼을 누르듯 빠기의 ‘네’ 버튼을 눌렀다.
오리엔테이션으로 어린이집 강당은 부모님과 아이들로 가득했다.
원장 선생님의 말씀과 안내 바카라자를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산전 수업을 들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니.”
모른다고 쉽게 대답하는 남편의 등짝을 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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