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잘 커보자.
둘째 아이는 현재 운동선수로 코트 위를 달리고 있다.
체형부터 성격,
고집스러운 눈매까지 나를 쏙 빼닮은 아이.
녀석이 전문 선수의 길을 걷겠다고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아이는 놀라운 속도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물론 매일같이 그만두겠다고 울먹이며
"왜 나를 운동을 시켰냐,
내 자식은 절대 운동을 안 시킬 거다"
라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여전히 지역 대표 선수로서 땀을 흘리며 코트 위를 지킨다.
얼마 전,
바카라상에 앉아 일을 하다가 우연히 아이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온통 운동 영상뿐이었다.
앳된 아이가 무언가에 이토록 뜨겁게 몰입하고,
온종일 그 생각뿐이라는 사실이 새삼 뭉클하게 다가왔다.
아이의 그 뜨거운 열기를 곁에서 지켜보며,
엄마로서 아이의 성장을 어떻게 뒷받침해 줄지 고민하며 몇 가지 생각의 조각을 기록해 본다.
아이는 지독할 만큼 승부욕이 강하다.
나는 이 양날의 검과 같은 마음이 아이를 갉아먹는 대신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성취'라는 이름의 징검다리를 놓아주기로 했다.
거창한 목표는 아이의 가슴을 짓누르는 족쇄가 되지만,
'어제보다 딱 하나만 더'라는 사소한 목표는 아이를 춤추게 한다.
거대한 승부의 결과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연습 속에서 작은 승리를 분할해 맛보게 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직면하고,
그 너머를 직접 설계해 보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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