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온다.
장마는 장마인가 보다.
날씨가 참 웃긴 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온도,
비슷한 비.
그런 것들이 작년에 무엇을 했는지 떠올리게 해 준다.
내가 작년에 무엇을 했지?
아
또 막상 생각이 안 난다.
비를 피해서 출근을 하면서
커피를 주문했다.
아
갑자기 비가 온다.
픽업을 어떻게 하지?
젖어버린 머리카락과 바꾼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해 본다.
그래,
지금의 고민도 다음 주면 생각이 안 날 텐데..
몰 그리 고민을 하나.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아무것도 없던 나였는데
욕심을 내고 있는 나 자신이 웃기기도 하다.
"나만 믿어."
라는 말.
요구도 안 하겠지만,
왠지 기분이 좋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나를 열심히 일하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면,
이제는 나에게 글을 쓸 영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
출근을 해서 컴퓨터를 켰다.
나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비는 오지만,
비처럼 좋은 에너지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