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의 외박

by재인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다.


내가 퇴근이 늦어 만남은 자연스레 밤이 깊은 시간에 이루어졌다.

여자 둘이 만난 늦은 밤.

대리운전을 불러 먼 길을 떠나보내는 것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 친구를 데리고 와 불편을 끼치는 것도 모두 마음에 걸렸다.

고민 끝에 우리는 근처에 방을 하나 잡고 밤새 밀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엄마에게는 사정을 미리 말씀드렸으니,

다소 들뜬 마음으로 하룻밤의 일탈을 즐겼다.


다음 날 아침,

친구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운동까지 마친 뒤 출근하는 길에 엄마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 엄마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셨어."

"왜요? 어제 친구랑 방 잡아서 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도 그럼 안 돼. 외박은 안 되는 거야."


순간, 헛웃음이 났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재인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은 언제나 명랑하게, 마음은 언제나 진심으로. 완벽하지 않은 삶을 긍정하며, 제가 겪는 성장과 불안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글로 옮깁니다. 다정한 문장을 채워갑니다.

5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딸이 사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