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하다.'
친한 언니와 통화하던 중,
언니가 장난 섞인 말투로 툭 던진 말이다.
"너는 좀 더 데어봐야 해. 어쩜 세상이 그리도 아름답니! 너 정말 여전하다."
아니,
나는 여전하지 않다.
거울 속에서 매일 조금씩 낯설어지는 얼굴을 마주하고,
어제는 가뿐했던 계단이 오늘은 버겁게 느껴지는 날들을 통과하고 있다.
몸의 퇴락은 아주 정직해서,
계절이 바뀌듯 신체는 시나브로 낡아간다.
세상은 흔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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