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운을 가져다준다. 즐겁지 않은 것들과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밖으로 새어 나간다. - 혼다 켄, <운을 불러오는 49가지 말> 중에서
요즘 짐을 비우고 있다. 언젠가 쓰겠지 싶어 꽁꽁 감쳐둔 물건들이 어찌나 많은지 비워도 비워도 끝이 없다. 몇 년이 지나도 쓰지 않는 물건들을 보며 죄스럽다. 왜 이렇게나 많은 물건을 사들였을까. 다 쓰지도 못할 물건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깔끔한 척은 다 해댔지만, 정작 아무도 보지 않는 서랍 속은 엉망진창이었다니 부끄러운 인생이 아니었을까.
매일 조금씩 비우면 알게 된다. 쓰지 않는 물건을 비울 때 속이 후련해지는 이유는 그것들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좋아하지 않지만, 싸다고 많이 사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싸고 좋은 물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정말 좋은 물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그리 싸지 않다. 조금이라도 더 값을 쳐줘야 할 때가 많다. 이 단순한 사실을 모르지는 않지만, 저 깊은 곳의 불안과 걱정이 싸구려 물건을 사들이게 하는 것 같다. 혼다 켄이 말한 것처럼 즐겁지 않은 것들과 함께 있으면 어찌 행복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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