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을 잘 산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잘 산다. 외식비는 날로 값비싸지고 있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 물론, 상습적으로 밥 사는 일에 인색한 사람과는 아예 만나지 않는다. 개인적인 관계든,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람이든 애매한 상황이 되면 그냥 먼저 계산한다. 대단한 원칙은 아니지만, 내가 밥을 살 수 있고,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으니 나름 내가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인 셈이다. 누군가와 밥 한 끼를 나눈다는 것은 생각보다 감사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불교에서 '보시'라는 말이 있다. 자비심을 바탕으로 조건 없이 베푸는 불교의 수행법이자 실천 덕목을 뜻한다. 나눔을 통해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음식(밥)을 보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밥을 보시한다. 누군가를 배불리 먹이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다면 안 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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