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바카라입니다.
- 박재규, <위로의 그림바카라> 중에서
나는 유행에 둔감하다. 유행하는 패션, 유행하는 노래, 유행하는 말 그 어느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느린 성격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유행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온 국민이 달리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 나는 달리지 않는다. 혹시 모른다. 러닝 열풍이 사그라들면 슬그머니 혼자서 뛸지도. 하지만 아직은 그저 걷고 있다. 빠르게 걸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느릿느릿 걸으려 애쓴다. 평소 조급한 성격을 달래는 데 느리게 걷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바카라에서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산바카라이라는 문장을 보고는 기뻤다. 어렸을 때는 달리는 게 좋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달리려 하지 않았다. 갑자기 뛰려고 하면 무릎과 허리가 아팠다. 분명 잘못된 자세로, 준비동작 없이 달렸으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인생은 마라톤'이니 멀리 보라는 말은 맞는 말이더라도 뻔하고, 답답하게 들렸다. 마라톤이 아니라, 동네 산바카라하듯 느긋하게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게 인생이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정말 인생은 산바카라인가.
더 젊어지고 싶다면, 더 어려지고 싶다면,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 기뻐하라.
- 박재규, <위로의 그림바카라> 중에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