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휴를 꽉꽉 채워 인제에 머물렀다. 초록초록한 인제의 숲 풍경에 흠뻑 젖어 있다 돌아왔더니, 서울의 빌딩숲 광경이 낯설다. 이 엄마와 짧은 인제살이를 하다 돌아온 아이는 아쉽지만, 오늘 개학을 반겼다. 그리고 엄마와 캠핑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엄마, 태어나서 비 맞으면서
캠핑하는 건 처음이에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열두 살 아이에게도, 마흔일곱 살 엄마에게도 우중(雨中) 캠핑은 난생처음이었다. 아무리 인제의 숲 속 텐트에 들어가 있었어도 습하고 더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너무 고생스럽지 않을까, 아이와 단둘이 처음 해보는 캠핑이 걱정되었지만 정말 좋았다. 텐트 안에서 빗소리를 듣는 게 뭐 그리 특별하겠냐만은 평소에 못해본 일이었으니 좋았다. 투두둑, 투두둑,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복잡했던 머리가 텅 비는 것만 같았다. 이래서 캠핑을 하나보다 싶었다.
놀랍게도 아이는 난생처음 하는 일에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마냥 즐거워했다. 하지만 여전히 겁 많은 엄마는 폭우에 텐트가 쓰러질까 걱정하느라 잠을 설쳤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어쩌나 걱정했다. 잠자리가 불편했을 텐데도, 침낭 속에서 쿨쿨 잘 자던 아이를 보면서 나를 돌아봤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 아이처럼만 마음을 열고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로운 경험은 우리를 젊고 활기차게 만드는 게 분명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