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수건과 선풍기는 내 친구가 되었다. 이 친구들이 없으면 하루도 견디지 못하게 돼버렸다. 폭염 주의보, 경보가 멈출 줄 모르고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되는 요즘이니 별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걱정이 된다. 올 초부터 근무할 때 바카라상 위에 작은 선풍기를 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려, 1월 한겨울부터 말이다.
갱년기가 시작되면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을 많이 흘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최대한 담담히 버텨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폭염 속에서 내가 흘리는 땀은 심각할 정도에 이르렀다. 출퇴근길 지하철을 타러 오고 가는 길에서 이미 땀을 한 바가지는 흘리는 것 같다. 에어컨 바람이 좋긴 하지만, 오랫동안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고 몸이 아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니 에어컨에만 기대지 못한다. 가방에 손수건을 두 장은 넣고 다녀야 하고, 손선풍기는 가득 충전해 몸에 지닌다. 애착 인형 아니라, 애착 선풍기가 된 셈이다.
속옷까지 젖도록 땀을 흘리니, 누가 보면 엄청난 강도로 운동한 것 같아 보인다. 남편은 더워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이라,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신기해한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은 호르못 탓일까, 단순히 폭염 탓일까. 습한 날씨 탓도 있겠지만, 내 속도 모르고, 의지와 상관없이 줄줄 흐르는 땀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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