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돌아오니 둘째가 반겨준다. 다녀오셨냐는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아이는 텔레비전 앞으로 뛰어간다. 속 좁은 엄마는 이 순간을 참지 못한다. 숙제부터 하고 놀아야지! 이 말에 황당해하는 아이가 답한다.
엄마, 제가 왜 그래야 하죠? 도대체 왜?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고, 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는 따지고 든다. 정말 눈을 똑바로 뜨고 되묻는다. 자신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숙제를 하기만 하면 되는데, 엄마는 왜 숙제부터 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단다. 퇴근길 이미 방전되어 온 엄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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