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라는 것은 누가 정하는가
왕과 재상이 있었다.
올해 수확한 곡식이 전부 오염됐다. 그 곡식을 먹으면 정신이 이상해진다. 그런데 그것 말고는 먹을 게 없다. 굶기면 반란이 난다. 어쩔 수 없이 오염된 곡식을 배급한다.
왕과 재상은 곳간에 비축해둔 성한 곡식이 있다. 우리만 멀쩡하게 버티면 된다. 그런데 재상이 말한다.
"모든 백성이 미쳐버리고 우리만 정신이 온전하면, 백성들은 오히려 우리를 미치광이로 볼 것입니다."
왕이 한참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린다.
"우리도 그 곡식을 먹자. 단, 이마에 표시를 하자. 우리가 미치더라도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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