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의 속내
블로그는 종종 글을 올렸지만 현실 이웃, 친구가 대부분이라 내밀한 이야기를 쓰기가 꺼려졌다. 그래도 쓰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지만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은 내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카지노로 둥지를 틀기 전에 온라인카지노 고수들의 글을 여러 번 정독했다. <온라인카지노 사용설명서 > 같은 글이었다. 그들의 말을 종합하면 결국 꾸준함이었다. 연재일을 정하고 지키는 것. 그래서 신중히 요일을 고르고, 첫 번째 글을 올렸다.
올리기가 무섭게 라이킷 숫자가 올라갔다. 하나, 둘, 셋. 알림을 보며 가족들 몰래 히죽거렸다. 오호 이거 봐. 나 아직 죽지 않았네. 화면을 새로고침하고, 또 새로 고침 했다. 숫자는 계속 올라가 있었다.
매주 두 번인 연재일이 쉽진 않았지만 글을 올리고 나면 일주일의 할 일을 모두 끝낸 듯 홀가분했다. 그렇게 10화를 마무리했다. 온라인카지노북은 완결을 하면 인사이트 리포트를 보여준다. 조회수, 유입 키워드, 독자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중 완독률이라는 항목이 있어 흥미로웠다. 꾹 눌러봤다. 눈을 여러 번 비벼 확인했다.
완독률 0%.
50개의 좋아요가 달리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내 글을 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뜻이다. 그제야 온라인카지노의 생태계를 배웠다. 읽지도 않은 채 1초 만에 기계적으로 찍히는 라이킷의 존재를 알았다. 그렇게 허공으로 주고받는 마음들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하기도 하구나.
나 혼자 또 진심이었구나.
잘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