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는 끝났어도 승인 대기인 항목은 따로 남긴다.
“다른 의견이 없으시면 동의하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나는 출고 협의를 마친 뒤 통화 메모를 보면서 이 문장을 걷어 낸다. 날짜는 정했지만 추가 포장비는 내부 확인 후 답하기로 했다면, 내 메일 한 줄로 그 비용까지 승인된 것처럼 만들 수는 없다. 들은 답과 아직 기다리는 답을 나누어 남긴다.
개선 전: ‘통화한 내용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다른 의견이 없으시면 동의하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개선 후: ‘오늘 통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드립니다. 출고 예정일은 9월 24일로 협의했습니다. 추가 포장 50개 적용 여부와 추가 비용 10만 원(부가세 별도)은 내부 확인 후 회신 주시기로 했습니다. 두 항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가 포장 작업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가 이해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고, 미정 항목은 내일 오전 11시까지 진행 여부를 회신 부탁드립니다.’
정해진 날짜와 남은 판단, 아직 작업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상태를 구분했다. 미정 항목은 상대가 무엇을 언제까지 답해야 하는지 적고 명시적인 회신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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