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는 면죄부가 없다
작년 이맘때였다면 그냥 흘려보냈을 영상이었다. 고교야구 중계, 8회초,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 카메라가 무심히 더그아웃을 비췄고, 거기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처음엔 그저 발랄한 응원가인 줄 알았다. 그 뒤에 "탱크데이"라는 한마디가 따라붙기 전까지는.
1980년 5월 광주는 철저히 고립됐다. 학살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정권은 언론을 틀어막아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다. 광주 밖의 사람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그것도 가해자가 멋대로 짜놓은 이야기를 진실인 줄 알고 들어야 했다. 모른다는 것이 곧 가해의 조건이었다.
46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정반대다. 미디어는 더 이상 진실을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목격을 강제한다. 누군가 카메라 앞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그 장면은 몇 시간 안에 전국으로 퍼진다. 그러니 이번에는 아무도 몰랐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더그아웃의 목격자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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