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

by조하나


황금기에 시작된 궁중 암투



한국 드라마에는 공식이 있다. 재벌가 자손들이 서로 물어뜯기 시작하는 건 회사가 기울 때가 아닌, 절정에 오른 순간이다. 선친이 제국을 완성했을 때, 그때 자식들이 가장 사납게 싸운다. 적통이 누구고, 순혈이 누구냐고. 드라마 속에서 회사는 그렇게 망해간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그렇다. 대통령도 있다. 국회 다수당이다. 지방선거도 수적으로는 이겼다. 당 내부적으로 바카라임을 가리고 다음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바카라을 간구하면 된다. 현재 집권당 다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봐도 황금기다. 그런데 바로 그 황금기에 특정 세력이 당권을 향해 칼을 갈고 있다. 레거시 언론에까지 '문조털래유'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문재인,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이들이 주도하는 암투의 언어는 사극에서 본 그대로다. '우리가 적통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뒤를 잇는 건 우리다.' '이재명은 우리가 쌓아온 것의 계승자가 아니다.'



나는 그 언어를 들을 때마다 묻고 싶어진다. 지금 당신이 지키려는 건 민주주의인가, 아니면 자신의 권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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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통'이라는 이름의 생존 게임



오는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그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결정되고, 그 당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 공천권이란 누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권력이다. 쉽게 말하면, 8월에 이기면 2028년까지 당을 자기 사람들로 채울 수 있다. 민주당을 둘러싼 이권을 가지고 다투는 이들에겐 이념도, 노선도 아닌, 생존이다.



정청래 대표는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김용남의 후원회장을 맡았으면서도 실질적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조국의 목소리를 키워온 김어준의 방송에 직접 출연해 "당원들도 김용남을 지키자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로 나뉘어 있다"고 돌려 말했다. 민주당 김용남 후보의 후원회장이자 민주당대표라는 사람이 평택을에서 노골적으로 조국을 밀고 있는 상대 진영의 핵심 미디어에 나가서 그 말을 했다. 직함은 아군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그런 행동은 처벌받지 않는다. 아직은.






조국의 27%가 말하는 것



결과는 참혹했다. 조국은 평택을 재선거에서 27.24%를 얻었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4.83%로 당선됐다. 민주당 김용남은 28.77%로 2위였다. 조국과 김용남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는 동안, 어부지리는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모두가 일찌감치 우려하던 바였다. 민주당 지역구였던 곳을 국민의힘에게 내준 것이다. 조국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한 번의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을 포기하는 법은 없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씁쓸했다. 전쟁을 포기하지 않는 건 좋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는 건지는 알고 있는 걸까. 국민의힘과 싸우는 건지, 이재명과 싸우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진보 진영 전체를 전쟁터로 삼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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