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밥이다|2026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란의 유령과 민주당의 구태 사이에서

by조하나


정치는 밥이다


한 그릇의 밥을 먹는다. 쌀값, 기름값, 가스비, 친구와 마주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 값, 이것이 전부 정치다. 정치는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우리 삶과 한 발 떨어진, 복잡하고 지저분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고상한 어떤 것이 아니다.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방식, 대중교통 요금 체계가 바뀌는 방식, 전기와 가스 요금이 오르내리는 방식,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결정이고, 그 결정을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선거다. "나는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순간, 그 말 자체가 이미 하나의 정치적 선택이다. 조지 오웰은 말했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이미 하나의 정치적 태도다." 정치를 외면하는 것도 정치의 한 행태다. 그리고 그 외면이 누구에게 유리한지를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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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시민들이 광장에 나간 이유


대한민국은 지난 겨울을 특별한 방식으로 견뎠다. '내란'이라는 단어가 역사바카라과 뉴스 밖으로 나와 광장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은 6개월 내내 추위와 비를 맞으며 그 자리를 지켰다. 우리가 원한 것은 명확했다.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정치와 언론과 검찰과 사법과 슬롯 전반을 다시 세우라는 것이었다. 그 요구가 쌓여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고, 6월 3일 지방선거는 그 이후 첫 번째 전국 단위 시험대가 됐다. 전문가들의 판세 분석은 대체로 민주당 우세로 기울어져 있다. 사전투표율도 23.5%로 지방선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분위기가 좋다. 그러나 숫자 뒤에 있는 것을 보아야 한다. 그 숫자는 민주당을 향한 박수가 아니라 이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라는 시민들의 마지막 요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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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내란'의 유령들


내란에 가담하고, 동조하고, 방조했던 이들이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왔다. 추경호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에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이 공천을 강행했다. 그리고 유죄를 확정받고 감옥을 다녀온 전 대통령 이명박과 박근혜가 선거 유세 현장에 나타났다. 탄핵까지 당한 박근혜는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를 지지했고, 대전에도, 여러 지역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모두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서 파면당하고 감옥에 갔다. 사면을 받았다고 해서 그 사실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역사는 사면장에 서명을 받지 않는다.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말했다. "나는 무관심한 자들을 혐오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편을 선택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 장면 앞에서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침묵이 아니다. 이 장면에 동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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