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조금 젊은 시절엔 관계의 밀도가 곧 삶의 성적표인 줄 알았습니다. 누군가와 매일 불이 나게 연락을 주고받고, 가깝게 지내야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죠.
상대방의 사소한 슬픔에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상대가 부르면 새벽이든 언제든 맨발로 뛰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라고 믿었습니다. 인간관계란 뜨거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마흔을 넘기고 여러 인간관계의 계절을 겪어내며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너무 가까운 관계는 생각보다 쉽게 상처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속내를 다 보여준 대가가 때로 부메랑이 되어 날카로운 비수로 돌아오고 상대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자처하다 정작 내 영혼이 하얗게 불타버리는 ‘번아웃’을 겪기도 합니다.
세상엔 저마다 지켜야 할 적정 거리라는 게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왜 인간관계에서만큼은 그 선을 넘어 서로를 옥죄며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지치지 않고 내 사람들을 지키며, 동시에 나를 온전히 보살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거리두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첫째, 연락 빈도를 낮추세요.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편리한 도구 덕분에 24시간 타인과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끊임없는 연결이 때로는 숨통을 조여 오는 올가미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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