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경험이고, 또 어찌 보면 재미있는 경험일 수도 있겠다. 싶어 꽤 오랜 기간이 흐른 뒤에 글을 남긴다.
왕진진 사건 이후에 받은 악플이 34만 개였다. 다른 일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 8시간씩 5초마다 하나의 악플만 읽어도 2달은 걸리는 시간이었다. 그 사이 내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기고 내 얼굴에 X표가 쳐졌다. 그때 내가 돈 벌 생각만 있었어도 주변 변호사들과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겠지만. 대기업 내부 고발 때와 마찬가지로 돈을 버는 순간 표적이 되고, 이룬 것들을 한 번에 잃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려면 완전한 익명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단순하게
돈은 벌지 말자
로 시작했다. 큰 그림을 그린 후 각 단계를 진행하면, 각 레이어마다 타깃의 반응이 온다. 이번 건은 정말이지 적극적 반응이었다. 하루에 7만 개씩 쌓이는 악성 댓글. 물론, 수년이 지난 지금도 다 읽지 못했다. 가끔 읽다가 너무 식상한 패턴의 반복이라 페이지 단위로 지울 때도 있었다.
가끔 사람에게 상처받으면 찾아가는 나만의 장소였는데, 소위 요즘 표현으로 세상이 억까를 해도 마이웨이 다짐하는 장소기도 했다.
나에게는 추억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경험으로 보일 수 있는데, 굳이 말을 안 하고 가면을 쓰고 살다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이 생겨난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면 괜찮겠지만. 내 생각에 그들이 잘못한 것을 내 탓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감춰두었던 분노가 또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한다.
비공개하면 신비감이고, 공개하면 궁금증은 풀리지만, 굳이 공개를 했어야 하나.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냐는 사실들이 참 많다. 그런 사실들은 또 하나의 흐름으로 흘러가고 그것이 곧 내 인생이 된다. 그리고 내 앞으로의 인생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나는 이해가 되지만. 다른 사람은. 특히나 나이가 어린 사람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다. 모든 답은 피로 얼룩진 역사서에 있지만. 설마 그럴까?라는 환상이 현실을 덥어버리기에 안타깝게도 세상이 이해가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이해시키는 것도 내 몫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 생활 시리즈를 좀 적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큰 파장도 없을 테고, 글의 힘은 누구 말마따나 아무런 힘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역사는 항상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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