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맘 같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기, 30년 후에 내가 타임머신 타고
지금 나를 본다면 실망할까? 수고했다 말할까?
30년 후의 내가 내게 오면 무슨 말하고 싶을까? 다시 시작하라고 늦지 않았다고.
지지난 주였던가, 해피와 노래방에 갔습니다. 해피가 코노를 가겠다고 하면 그래 좋아, 하면서 용돈과 교통비만 챙겨주다가 엄마랑 같이 가고 싶다기에 오랜만에 함께 합니다. 마이크를 잡으니 어색했는데 마침 플리에 있던 노래가 기억났습니다. 거북이 노래를 함께 열창할 때와 사뭇 다르게 진지합니다.
그날 거기서였던가? 엄마 난 아직도 그때 6학년의 시간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며칠전 슬픈 해피의 눈빛과 그 말투가 내 가슴 한 켠에도 서늘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나도 그래. 그때 거기,
우리 함께 쌓았던 추억들 사람들 행복 그 모두 나를 한 번씩 흔들 때가 있는 걸. 거기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돌아보니 좋았던 추억과 그곳에서 쌓은 관계들이 그리운 것입니다. 그게 사람이고 삶입니다.
우리를 만든 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속상하고 서운한 감정이 들 때면 이 또한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되새기며 쓰린 마음으로 지내는 날을 살아냅니다. 신혼에 여덟달 된 해피를 데리고 남편을 따라 중국으로 갈 때도 그랬으니까요.
설렘을 안고 타지생활을 시작했지만 설렘은 예상보단 짧고 투정이 생각보다 길었지요. 나인투씩스 육십킬로미터 통근길의 남편도 고생스러웠고 대학원을 다니며 독박육아를 해내려고 욕심내며 고생스러웠던 저역시.
그럼에도 그곳에서 만난 해피 또래 아이를 키우던 엄마들이 기억납니다. 비슷한 경험을 나눈, 행운같이 마주한 여러 엘리사벳들까지 결국 한때의 추억은 좋다 나쁘다 흑백으로 나눌 수 없었습니다. 황금빛 기억과 그때 그 시간이 우리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해피는 성장 여정 속에서 심리상담가도 음악치료사도 꿈꾸다가 재작년엔 작곡가가 되고 싶다며 한 작곡가에게 수행평가를 핑계로 인터뷰를 하며 진로 설계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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