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리 되었다

미리 걱정 말라

by하이디김

라디오 청취자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펭귄이 사는 곳이 어디인가? 퀴즈를 듣자마자 North pole 아니고요, Antartica라고 남겼습니다. 노래 한곡이 끝나고 라디오에서 제 이름이 들렸습니다. 긴가민가 싶었지만 라디오가 끝난 후 당첨자 게시판을 찾아 들어갔더니, 정말 제 이름이 맞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기쁨이 하원하러 가는 길에 무심결에 한 일이 만든 예상 못한 기쁨이었습니다.


허나 이 기쁨도 잠깐입니다. 아니 이렇게 좋은 행운이 있었다고? 로또라도 샀을 것을. 뒤돌아서면 더 큰 것을 바라는 욕심이 슬며시 고개를 들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고백하고 나면 스스로가 짜치고 부끄럽습니다만 인정해야 합니다. 제 욕심과 이기심의 샘은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참으로 간사합니다. 공짜 화장품 세트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싶었으나 그보다 더 가질 수 있는 기운이 있었다고 착각하는 순간 오히려 모든 것을 다 뺏긴 것처럼 옹졸해집니다.


간사하다 奸邪하다 1.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나쁜 꾀를 부리는 등 마음이 바르지 않다. 2. 원칙을 따르지 아니하고 자기의 이익에 따라 변하는 성질이 있다.

옹졸하다壅拙하다 1. 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다. 2. 옹색하고 변변치 아니하다


아하, 나쁜 꾀를 부렸고, 마음이 바르지 않았구나. 생각이 좁고 옹색하며 변변치 못했구나.



그때도 그랬습니다. 피난살이라고 명명한 그 시간은 마음의 여유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여력도, 더 큰 그림을 보는 배포도 없었습니다.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막연한 긍정성은 보물 찾기보다 어려웠습니다.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급급했던 시간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하이디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음을 돌아보는 글쓰기를 통해 감정에 이름을 지으며 삶을 다시 이야기로 쓰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계속 쓰면서 나를 돌보는 글을 씁니다.

10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