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기적이고 은총
지난 길을 되돌아보니 참으로 감사함이 넘칠 지경인데 그때는 또 그걸 모르고 바들바들 부들부들 살았습니다.
지난 주말에야 비로소 여유. 그 여유라는 게 조금 생겼 는데 동시에 무슨 사고가 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함께 드는 것도 습관입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들, 돌발 상황을 예방하려면 걱정은 필수입니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지난달 어느 밤엔가 경찰을 부른 우리 해피. 그날 외가에 보내 달라고 했던 널, 잠시 미룬 게 화근이라면 화근일까? 다음날.. 태우러 얼른 달려와 준 우리 아빠 너의 할부지
고맙습니다.
아, 이런, 요새 기도도 성체조배도 저 멀리멀리였다니.
급히 화살기도를 쏘았습니다. 감사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해피를 늘 걱정하고 기도해 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그래도 우리
희망을 보는 이유는 지난주 조퇴 한번 병결 한 번으로 해피가 잘 개학하고 한 주를 지냈다는 것, 자축해야 합니다.
잘했다 잘했다. 짝짝짝.
누군가에겐 당연해 보이는 개학, 이 멀었던 산등성이 하나.
불안과 두려움이 앞서면 쉼호흡도 쉽지 않은 이 일상.
엄마 방학 때 신체화가 오는 듯 해서 너무 무서웠어 하던 해피에겐 보통의 하루는 크나큰 선물이고 기적입니다.
우리에겐 엄청나게 중요하고 쉽게 넘기 힘든 고개였습입니다. 돌이켜보니 7월초부터 시작된 기분의 기복과 파도는 방학 끝까지 넘실대었습니다.
청소년이 입원가능한 소아과 병동도 많지 않은 여기서 만에 하나 어쩌나 했는데 기분조절제라는 무거운 약을 복용하지 않고 넘겼다는 것.
둘레길 같아 보이는 지름길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1층 정문 앞에 왔다던 그 밤에는 하필 내가 일하느라 피로에 쩔은 아빠가 내려가서 응대하고 난 후 인근 서에 사건이 접수된 바람에 시청이며 어디며 소통해야 힐 껀수가 생겼더랬습니다.
자잘한 소통마저 쳐낼 여유가 없어 다시 찾아온 자괴감 좌절감 등에 허덕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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