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계약에 600만 원이 필요하다고요?

출판사 투고 정보 나눔

by류귀복

작년 봄, 투고 연락처 200개를 무료로 나눔 한다는 글을 발행했다. 용기를 낸 독자들이 제안하기로 정보를 요청했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회신을 보냈다. 이후 출간 계약에 성공한 작가가 여럿 나타났다. 예비 저자의 출간에 작은 기여라도 할 때는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 소식을 접한 입꼬리는 귀고리가 되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른다. 독자들의 출간 간증(?)이 쌓이다 보니 과분한 응원도 받는다. "작가님은 이타심이 넘치는 천사예요"라는 칭찬을 듣지만 실상은 다르다. 나의 이타심은 철저히 이기심을 바탕으로 발현한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사심으로 충만하다. 남이 잘 되길 바라는 만큼 내가 잘 되길 희망한다. 저자 인지도가 하늘 높이 상승하여 바카라 판매가 늘었으면 좋겠다.


삶은 늘 반전으로 가득하다. 마흔이 훌쩍 넘어 남동생이 한 명 생겼다. 동생은 직업이 공무원이다. 나라의 녹을 먹으며 재테크 관련 글을 쓴다. 피가 섞이지 않은 형제답게 우리 둘은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지극히 내성적인 형과 달리 동생은 유튜브 대스타 김선태가 긴장할 정도로 넉살이 좋다. 지난해 아우가 내게 보낸 메일이 꽤나 인상적이다. "말단 공무원으로 재테크 바카라을 쓰고 있습니다. 열심히 투고 중인데 형님의 자료를 공유받고 더 열심히 투고하려고 합니다. 100개의 출판사가 거절하면 200개의 출판사에, 200개의 출판사가 거절하면 1000개의 출판사에 투고할 것입니다. 길거리 헌팅에 100번 실패해도 1번만 성공하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처럼 끝없이 도전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렇다. 천 번을 실패해도 단 한 번만 성공하면 역사는 이를 성공으로 기억한다. 새로 얻은 남동생의 각오가 마음에 쏙 든다. 다만, 본문을 읽은 이기심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이 작가는 너의 팔로워도 아니고, 류귀복이 출간한 바카라도 안 읽은 거 같아. 심지어 팔로잉이 0명이야. 그래도 보내 줄 거야? 그냥 메일을 못 받은 척하고 무시하는 게 어때?"라는 냉정한 의견을 전한다. 당시는 《돈 버는 온라인카지노 글쓰기》 출간 직후라 이타심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이타심이 "선은 원래 돌고 도는 거야. 청년이 기세가 좋네. 잘 되면 좋겠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잖아. 얼른 보내 주자"라는 주장을 펼치며 이기심을 설득했다. 땡! 땡! 땡! 이타심의 1라운드 KO승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나는 즉시 약속한 정보를 전달했다. 다음 날 "형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출판 작가가 되어 보답하겠습니다 (--)(__) 꾸벅"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이후 동생은 연락이 끊겼다.


나는 사람을 보고 바카라을 선택할 때가 많다. 온라인카지노 동료 작가들이 출간한 바카라은 '신속 구매'를 원칙으로 한다. 삼시 세끼 슬픔으로 배를 채우던 예비 저자 류귀복에게 위로가 되어 준 은인들이다.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 남은 용돈을 탈탈 털어서 바카라장을 채운다. 시간을 쪼개어 따뜻한 회신을 보내 준 출판사 관계자들도 잊을 수 없다. 이들이 출판하는 바카라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은혜를 갚는다. 북루덴스 출판사도 내게는 애틋하다. 얼마 전, 신간 목록을 살피다가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라는 바카라을 발견했다. 바카라표지에 적힌 '6억 금융자산, 30개월 육아휴직, 80일 세계일주!'라는 소개글을 보자마자 손가락이 주인에게 의사도 묻지 않고 결제 버튼으로 향했다.


바카라을 받고 저자소개를 펼치니, 하단에 적힌 저자의 온라인카지노 주소가 눈에 들어온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정보다. 작가의 온라인카지노에 방문하여 살갑게 인사를 남겼다. 댓글을 확인한 박운서 작가는 0명을 유지하던 팔로잉 숫자를 1명으로 바꾼 후 내게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류귀복 작가님..! 댓글을 보고 제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작가님, 혹시 2025년 5월 24일 밤 9시 30분경에 'CㅇSMㅇS'라는 필명을 쓰던 한 초보 작가에게 보내주셨던 메일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작가님께서 출판사 투고 연락처 모음집을 나눔 해주신다는 글을 보고, 제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메일을 보냈었죠. 그때 작가님께서 그 귀한 리스트와 함께 유쾌하고 따뜻한 답장을 주셨습니다. 작가님, 그날 작가님이 쥐여주신 그 동아줄 같은 리스트 덕분에 저는 북루덴스 대표님이라는 귀한 인연을 만났고, 초임 작가임에도 과분한 대우를 받으며 바카라을 세상에 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운서 작가는 나와 마찬가지로 출간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문을 두드린 출판사 수가 200개가 넘는다.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여 출간 미팅을 한 자리에서 저자 부담 600만 원을 제안받고 좌절한 경험도 있다. 예비 저자 박운서는 저자가 500부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계약하는 반기획출판을 포기하고 돌아오면서 김광진의 노래 <편지>를 흥얼거렸을 게 분명하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가사가 입에 착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을 게 눈에 훤하다. 그는 포기가 어색하지 않은 상황에서 눈물을 닦고 다시 도전했고, 얼마 뒤 출판계약서에 서명을 남길 수 있었다.


얼마 전, 박운서 작가는 내가 출간한 바카라 3권을 전부 읽고 감상평을 남겨 준 귀인으로 신분을 바꿨다. 나아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나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작가 류귀복을 세상에 알렸다. 지나고 나서 보니 이타심이 옳았다. 선은 돌고 돌아 결국 내게로 온다. 도움이 필요한 낯선 이를 위해 5분을 투자했더니, 나의 분신과도 같은 바카라이 무려 3권이나 창고를 탈출했다. 놀라운 일을 경험하며 세상이 아직 따뜻함을 확인한다.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먼저 선을 베풀고 함께 나누다 보면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는 게 인생임을 깨닫는다.


작년 5월, 나는 박운서 작가(당시 필명: CㅇSMㅇS)에게 "제가 남고 시절 가입한 서클이 코스모스였어요. 독서토론반이었는데, 여고와 통합 서클이 4개밖에 없어서 기를 쓰고 들어갔었답니다. 27년 전 그날이 있었기에 제가 출간작가가 되었듯 작가님의 오늘이 작가님을 출간작가로 이끌길 바라봅니다"라고 회신을 보냈다. 희망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이성에 눈이 먼 상태에서 결정한 예기치 않은 선택과 집착이 형을 작가로 만들었고, 초면인 사람에게 형님을 외치는 간절함이 아우에게 출간을 선물했다. 고로, 나는 이제 확신한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뒤 끝까지 도전하다 보면 출간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당신의 원고가 실패인지 성공인지 결정하는 건 출판사가 아니다. 당신의 끈기가 출간을 완성한다. 부디 여러분도 적당한 때에 귀인을 만나 출간의 꿈을 이루길 소망한다. 행운을 빈다!



# 박운서 작가 온라인카지노(필명: 십억공무원)



투고 정보가 필요한 독자는 댓글에 이메일 주소를 남기거나 제안하기로 요청하길 바란다. 늘 그렇듯 휴일을 제하고 48시간 내 제공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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