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원한다면 OOO 하세요!
나는 4년 차 부업 작가다. 홀쭉한 통장이 "아이고 주인님, 인세 때문에 배가 터질 거 같아요. 과식은 이제 그만하고 싶네요"라고 투정 부리길 기대하며 바카라 쓰기를 시작했다. 내 나이 마흔이었다. 타인이 내 글을 읽어 줄 때면 설렘이 한도를 초과한다. 2023년 가을, 출간 계약 직후 저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카지노에 뛰어들었다. 독자를 왕으로 모시다 보니, 용돈보다 댓글이 더 귀하다. 발행한 글에 ♡가 눌리면 입이 귀에 걸린다. 소통을 중시한 덕분에 성장도 빨랐다. 팔로워 1만 명을 32개월 만에 달성했다. 글에 등장하는 아내와 딸의 역할이 컸다. 모녀의 활약으로 사랑꾼 남편과 딸바보 캐릭터를 얻었다. 출간 이력도 쌓이다 보니 욕심이 몸집을 계속 불린다. 이제는 글로소득으로 아내에게 까르띠에를 선물하는 꿈을 꾼다.
첫 바카라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가 세상에 나온 이후 아내의 억울함이 늘었다. 사건의 발단은 아내에게 꽃꽂이를 추천하고 취미 발레를 응원하는 에피소드이다. 바카라을 읽은 지인들이 "어머! 남편이 완전 사랑꾼이네. 서아 엄마 좋겠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내는 한결 같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매번 억울함을 호소하며 "글은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나 또한 서운하기는 매한가지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설거지에 집중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분리수거를 전담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바쁜 와중에 틈틈이 꽃도 챙긴다. 글로소득은 오직 아내를 위해서만 사용한다. 과연 부부 중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나는 남편에게 한 표를 던진다.
두 번째 바카라 《돈 버는 온라인카지노 글쓰기》에는 <샤넬 백 사준 남편>이라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여성 독자들 중 열에 아홉은 목차에 적힌 '샤넬'이라는 두 글자에 혹하여 해당 에피소드를 먼저 살핀다. 2014년 10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우리 부부는 잠실에 위치한 롯*백화점에 방문했다. 그날은 꽝이 없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아내와 나는 구매 영수증을 경품으로 교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1등 상품은 1천 만 원 상당의 TV였고, 2등 상품은 백화점 상품권 500만 원권이었다. 부부가 목표로 한 상품은 치약과 크리넥스였다. 추첨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아내에게 "자기야, 1등 당첨되면 어머님 집에 TV 보내드리고 2등 당첨되면 자기 샤넬 백 사줄게"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잠시 후 아내는 2등에 당첨되었고, 우리 부부는 샤넬 백과 함께 귀가하는 행운을 얻었다.
<샤넬 백 사준 남편>은 조회수 3만을 넘긴 나의 온라인카지노 대표작이다. 1,000개가 넘는 ♡가 눌렸고, 3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에서 작은 화제가 된 덕분에 두 번째 바카라을 출간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글은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딸이 주인공이다. 샤넬 백보다 강렬한 양파링 가방으로 엔딩을 장식하여 전국 팔도 주부들에게 미소를 선물했다(정확히는 해외 동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글을 발행한 날, 류귀복의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는 랜선 이모들에게 양파링을 선물 받는다. 잘 쓴 글 한 편이 있으니 잘난 아들 하나 부럽지 않다.
나는 통장에 인세가 입금되면 아내에게 "자기야, 백화점 갈 준비 해. 오빠가 쏜다"라고 외친다. 작지만 소중한 근로소득으로 원피스나 신발을 구매한다. 이번 목표는 스케일이 꽤 크다. 올해 초, 3번째 바카라 《태어난 김에, 바카라쓰기》를 출간하면서 잠시 이성의 끈을 놓았다. 아내에게 "자기야, 오빠가 바카라 대박내서 까르띠에 팔찌 사줄게"라고 말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계약금을 받자마자 <까르띠에 가즈아~!> 계좌도 만들었다. 성인 중 절반 이상이 일 년에 바카라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시대다. 아직까지는 인세가 쌓이는 속도보다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속도가 훨씬 빠르다. 그럼에도 나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출간한 바카라들이 하나둘씩 창고를 탈출하고 있으니, 간절한 꿈이 곧 이루어질 거라 기대한다.
아내는 나의 개인 편집자이다. 내가 쓴 모든 초고를 꼼꼼하게 살핀 후 피드백을 준다. 짝꿍의 도움이 없었다면 출간은 내게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였을 게 분명하다. 작가의 꿈을 이루어 준 아내에게 노력에 걸맞은 보답을 하고 싶다. 원피스와 신발로는 부족하다. 영롱한 까르띠에가 탐이 난다. 이왕이면 전용 스크루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러브 팔찌가 좋겠다. 바카라이 만 부 이상 팔리면 목표한 금액이 나온다. 이론은 빠삭하지만 실행이 늘 어렵다. 무명작가가 다섯 자릿수 판매를 달성하는 건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백화점 문을 열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절실하다.
밀리의서재는 밀리로드 최우수상 수상자 5명에게 200만 원을 지급하고, 온라인카지노는 출판 프로젝트 당선자에게 1,000만 원을 지급한다(올해는 소설, 에세이, 종합 각 1명씩 총 3명을 1등으로 선정한다). 수상하면 홍보 지원도 받을 수 있으니 기대가 크다. 출간한 3권의 바카라이 부지런히 활약하고 있지만 인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 바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뒤에 0이 하나 더 필요하다. 류귀복이 누구인가?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인티제(INTJ)다. 신에게 기도하며 공모전 참여를 결심했다. 작전명을 '까르띠에'로 정한 뒤 <TV 끄고 육아>를 복수 플랫폼에 발행하는 중이다.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를 보면, 180만 부를 판매한 김호연 작가가 3번 연속 실패를 경험한 후에 소설가를 포기하고자 했던 사연이 나온다. 《불편한 편의점》의 기적이 일어나기 직전, 크나큰 위기가 있었던 셈이다. 몇 해 전 김호연 작가는 스페인의 명문 대학교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고, "지금 이곳에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그에게 무슨 조언을 해 주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확신에 찬 어조로 "Keep Going!"이라고 답했다. 인간에게는 희망을 포기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나는 모녀의 손을 잡고 백화점에 가기 위해 묵묵히 쓴다. 여러분은 어떤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을 지속하길 바란다. 출간을 꿈꾼다면 '무조건 직진'만이 답이다. 다른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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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까르띠에! 내가 곧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