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슈타이넘의 페미니즘 시대가 저물고 있다

post feminism 시대가 열릴 것인가?

byFrancis Lee

글로리아 슈타이넘(Gloria Steinem)이 세상을 떠났다. 92년의 삶을 마감한 한 여성운동가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20세기 후반을 대표했던 여성해방운동의 한 시대가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물론 글로리아 슈타이넘 한 사람이 미국 여성운동을 대표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베티 프리던, 시몬 드 보부아르, 셜리 치좀, 벨라 압주그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운동가와 이름 없는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슬롯운동이었다. 그럼에도 슈타이넘은 그 시대의 정신을 가장 대중적이고 정치적으로 전달한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그녀가 1972년 창간에 참여한 잡지 <Ms.>는 단순한 여성 잡지가 아니었다. 당시 여성 잡지가 주로 미용, 가정, 육아와 같은 영역에 여성을 가두었다면 <Ms.>는 여성의 노동, 경제적 불평등, 낙태, 성희롱, 가정폭력과 정치적 권리를 슬롯적 의제로 끌어냈다. 말하자면 여성을 사적인 존재에서 공적인 시민으로 끌어낸 것이다.


왜 20세기가 페미니즘의 시대가 되었을까.


그것은 단순히 여성들이 갑자기 권리를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다. 20세기는 산업화와 도시화, 교육의 대중화,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민주주의의 확대, 시민권 운동, 피임과 의료기술의 발전 등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거대한 슬롯변동이 일어난 시대였다.


전통슬롯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남성은 공적 영역에서 일하고 정치에 참여했으며 가족의 생계를 바카라임지는 존재로 규정됐다. 여성은 가정과 육아를 담당하는 존재로 규정됐다. 그러나 산업슬롯가 발전하고 여성의 교육 수준과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지면서 이 오래된 분업체계와 현실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생겨났다.


여성은 더 이상 집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대학에 진학하고 직업을 갖고 세금을 내고 경제활동을 했다. 그런데 정치적 권리와 슬롯적 지위, 임금과 승진, 성적 자기결정권에서는 여전히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었다.

바로 이 모순이 현대 페미니즘을 폭발시킨 것이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 시민권운동과 반전운동, 신좌파 운동의 영향을 받으면서 여성해방운동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고등교육 확대라는 슬롯적 변화도 이를 촉진했다.


프랑스에서도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여성의 종속을 생물학적 운명이 아니라 슬롯적·정치적 구조의 문제로 제기했고, 1960~70년대 제2물결 페미니즘은 피임, 낙태, 노동과 교육에서의 차별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이렇게 보면 20세기의 페미니즘은 단순한 여성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근대슬롯가 오랫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인간의 서열구조에 대한 거대한 반란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남성은 주인이고 여성은 보조자라는 생각,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권이 개인에게 있지 않고 가족과 국가에 있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그리고 이 투쟁은 실제로 세상을 바꾸었다.


여성의 참정권이 확대됐고, 교육과 고용의 기회가 넓어졌으며, 성희롱과 가정폭력이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슬롯적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피임과 낙태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한 인권 문제로 자리 잡았고, 정치와 기업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만들어졌다.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회의와 베이징 행동강령은 이러한 흐름을 국제적인 규범으로 발전시켰다. 189개 정부가 여성과 소녀의 평등한 권리를 위한 공동의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2025년은 그로부터 30년이 되는 해였다.


그렇다면 이제 페미니즘은 끝난 것일까.


여기서 'post feminism'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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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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