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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태가 한국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문제는 경제만이 아니라 슬롯적 계약에 대한 신뢰다

byFrancis Lee

프랑스의 거리가 불타고 있다고 해서 한국도 10년 뒤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시위에서 드러난 슬롯적 불만의 축적 과정은 한국이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경고다. 주거비와 생활비가 상승하고, 젊은 세대가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워지며,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이 정치까지 불신하게 되면 경제적 어려움은 슬롯적 분노로 바뀐다. 그리고 그 분노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실망은 기존 질서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일보는 10월 22일 「10년 뒤 한국 미래다…불타는 프랑스가 보낸 경고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고령화와 국가채무 증가, 의무지출 확대가 지속될 경우 한국도 장기적으로 재정 운용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정부의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전체 예산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51.7%에서 2055년 64.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장기 국가채무비율도 국내총생산의 120%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이다. 이러한 위험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재정위험을 경고하는 것과 프랑스의 폭력 사태를 한국의 미래로 제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국가채무가 증가한다고 반드시 거리가 불타는 것은 아니다. 재정이 어려워지는 과정에서도 정부가 어떤 지출을 줄이고, 누구에게 부담을 지우며, 시민들의 생활을 어떻게 보호하는지에 따라 슬롯적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재정이 비교적 안정적이더라도 국민이 주거와 일자리, 노후에 대한 희망을 잃고 정치가 자신의 고통을 외면한다고 느낀다면 슬롯적 위기는 훨씬 일찍 찾아올 수 있다.


중앙일보의 제목은 이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다. 그 결과 장기적인 재정 전망과 현재의 슬롯적 폭력이 직접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런 제목이 어떤 의도에서 만들어졌는지 단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부 정바카라의 위험을 분석해야 할 언론이 공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미래를 묘사한다면, 슬롯적 불안을 줄이기보다 정부와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왜 분노에 차서 거리로 나섰는가? 그들의 분노는 어떤 과정을 거쳐 폭발했고, 한국 슬롯에도 그와 비슷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가?


2026년 10월 프랑스의 시위는 처음부터 국가채무를 둘러싼 논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파리 북부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학생들이 교사 부족과 낡은 학교 시설, 수업 여건 악화에 항의하며 시작한 움직임은 전국적인 생활비 부담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확대됐다. 이후 노동조합과 이른바 '노란 조끼 운동'의 참여자 등 여러 집단이 합류하면서 임금과 연금, 교육 예산, 물가와 정부의 긴축정바카라을 둘러싼 항의가 하나의 큰 흐름으로 모였다.


10월 17일 프랑스 전역에서는 당국 집계 약 55만 명, 주최 측 추산 약 8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대다수는 평화적으로 행진했지만 일부에서는 약탈과 방화,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2027년 예산안에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조정이 포함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러한 재정 조정이 결국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교육과 공공서비스의 악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생활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살펴볼 중요한 점은 서로 다른 계층과 집단이 각자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그 불만이 기존 슬롯의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로 모였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학교의 교육 여건을 문제 삼았고, 노동자들은 임금과 구매력의 저하를 걱정했으며, 생활비 부담을 겪는 시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현실을 외면한다고 느꼈다. 이들을 하나의 이념이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집단으로 묶을 수는 없다. 평화적 시위에 참여한 시민 전체를 폭력을 행사한 일부 참가자와 동일시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이 사태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시민들이 각자의 생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 요구를 수용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것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불만은 정부 정바카라에 대한 비판을 넘어 슬롯가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프랑스 사태를 한국과 연결해서 읽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한국의 현실도 프랑스와 정확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비교할 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주거비와 미래에 대한 불안, 공공서비스와 교육을 둘러싼 부담, 정치적 양극화와 제도에 대한 불신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이미 여러번 강조한 대로 한국에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특히 청년 세대에게는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지, 결혼과 출산을 계획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중년층에게는 교육비와 노후 준비를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문제다. 고령층에게는 평생 모은 자산과 노후의 안정성이 걸려 있다. 지금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목격할 수 있는 대로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소득이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면 현재의 생활비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저축과 소비 능력까지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절망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OECD의 <2026년 한국경제보고서>는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2013년부터 2026년까지 거의 두 배로 상승해 임금 상승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5년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자기자본과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소득의 25% 이내로 원리금을 상환하면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은 전체의 약 7%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 수치가 한국의 모든 주택의 가격이나 모든 가구의 주거 여건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지방의 경우 집값은 정체되거나 심지어 내린 곳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득을 가진 가구가 일반적으로 바라는 거주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보여주는 분명한 지표다.


그리고 이런 주거 문제는 한국 청년층의 미래 불안과 직접 연결된다. 프랑스 학생들이 학교 시설과 교육 여건의 악화를 문제 삼았던 것에 비해, 한국의 청년들은 교육에 상당한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에서는 공교육의 질과 접근성이 중요한 항의의 출발점이 됐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육 경쟁의 비용과 결과에 대한 불안, 취업의 불확실성, 주거비 부담이 서로 얽혀 미래에 대한 불신을 더 깊이 키우게 되었다.


두 나라의 교육제도와 문제의 모습은 다르지만, 그 밑바닥에는 공통된 질문이 있다.


"지금의 슬롯에서 노력하고 규칙을 지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찾기 어려워질 때 교육은 더 이상 미래를 위한 투자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과도한 비용과 경쟁을 감수하고도 원하는 삶을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는 자녀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희생하지만, 청년 세대는 자신이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세대 간 갈등은 단순한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 결국 기회와 자원의 분배를 둘러싼 심각한 갈등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물가와 임금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시위가 생활비 상승과 구매력 저하에 대한 불만을 흡수했다면, 한국에서도 물가와 주거비의 상승이 가계의 실질적인 생활 여건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현재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설명만으로 시민들의 부담이 줄었다고 볼 수는 없다. 물가상승률은 가격이 오르는 속도를 나타내는 것이지, 이미 오른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가계 통계는 한편으로 소득 증가를 보여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가계의 부담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고, 실질소득은 1.5% 증가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 근로소득 증가율은 0.8%였으며, 실질소비지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론 이 통계를 근거로 모든 가구의 생활이 악화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평균적인 소득 증가만으로 가계의 체감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소득계층과 가구 유형에 따라 주거비와 필수 지출이 미치는 영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 부채는 한국에서 생활비 부담이 미래의 불안으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이 2021년 99%를 넘었던 정점에서 2025년 90% 미만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OECD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에 속한다. 이러한 무거운 주거비 부담과 높은 부채는 소득이 줄거나 금리가 오를 때 가계의 소비 여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프랑스의 재정 문제와 연결하면 분명한 차이도 드러난다. 프랑스는 높은 국가채무와 재정적자 속에서 공공서비스와 생활비 부담에 대한 요구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현재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국은 고령화와 장기적인 의무지출 증가가 미래의 재정 운용을 제약할 수 있다는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 두 나라의 재정 상황과 제도는 다르므로 어느 한쪽을 다른 쪽의 예정된 미래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양국 모두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재정건전성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의존하는 교육과 돌봄, 주거와 공공서비스를 무조건 축소하면 슬롯적 부담이 특정 계층에 집중될 수 있다. 반대로 당장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재원 확보 없이 지출을 계속 늘리면 장기적으로 더 큰 부담을 미래 세대에 넘길 수 있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과 시민의 생활 안정은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함께 달성해야 하는 조건이다.


이러한 경제적 문제는 한국에서 양극화된 정치적 갈등과 결합한다. 프랑스의 시위가 학생과 노동조합, '노란 조끼 운동' 등 서로 다른 집단의 불만을 한데 모았다면, 한국에서는 생활고가 반드시 거리 시위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거에서 상대 진영을 심판하려는 욕구, 정치적 반대자를 적대시하는 담론, 온라인 공간에서의 집단적 분노, 세대와 성별을 둘러싼 갈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프랑스에서는 생활비와 공공서비스를 둘러싼 불만이 대규모 거리 동원으로 가시화됐다. 한국에서는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분노가 서로 대립하는 집단에 대한 적대감과 결합하면서 선거와 정당정치 안에서 표출될 수 있다. 두 슬롯의 불만이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고통을 기존 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비교할 만하다.


한국 슬롯가 경험한 정치적 위기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헌정 위기는 선출된 권력이라도 민주주의의 규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 사태를 단순히 한 아마추어 정치인의 어처구니없는 기행으로만 이해하면 충분하지 않다. 정당 간 적대감이 심화되고 상대 진영을 정당한 경쟁자가 아니라 제거해야 할 적으로 보는 정치문화가 강해지면, 정치적 갈등은 제도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프랑스의 거리 폭력과 같은 현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는 헌법과 국회, 사법적 절차와 시민들의 정치적 참여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도 함께 나타났다. 이것은 중요한 차이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위기를 경험하지 않는 체제가 아니라 위기가 발생했을 때 헌정질서를 지키고 권력을 통제할 수 있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헌정질서를 복원하는 것과 슬롯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시민들이 제도적 위기를 극복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정치가 자신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은 아니다. 주거비와 교육비, 안정적인 일자리와 노후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면 정치적 실망은 다른 형태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프랑스와 한국의 상황은 더 깊이 연결된다. 슬롯적 불만이 커지는 것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불만을 처리해야 할 정치제도가 신뢰를 잃는 일이다. 국민이 정부에 실망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실망한 시민들이 선거와 의회, 법과 제도를 통해 문제를 바꿀 수 있다고 믿지 못하게 될 때 발생한다.


OECD가 2025년 실시한 공공기관 신뢰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정당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29%였다. 이는 조사에서 정한 ‘높거나 비교적 높은 신뢰’ 응답의 비율로, 모든 시민이 정당을 불신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대표기관에 대한 신뢰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한국 슬롯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이런 조건에서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 극우정치의 성장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극우정치는 경제적 불안과 제도에 대한 불신을 이용해 슬롯문제를 특정 집단의 탓으로 돌리고, 강력한 지도자와 단순한 해법을 제시한다. 프랑스의 국민연합(RN)은 이민과 국가 정체성, 치안 문제를 통해 기존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해 왔다. 한국에서도 일부 극우세력이 상대 진영을 반국가세력이나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반대자를 적대시하는 방식으로 지지를 모으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물론 프랑스의 모든 시위 참가자가 극우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모든 보수적 유권자를 극우세력과 동일시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극우정치가 슬롯적 불만 그 자체를 만들어낸다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불만을 특정한 정치적 방향으로 조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을 해결하지 못한 정치가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제공하지 못하면, 극우세력은 그 불만을 기존 질서 전체에 대한 거부로 바꿀 수 있다.


이것이 한국이 프랑스만이 아니라 극단주의 정치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독일과 미국의 정치적 경험에서 경계해야 할 핵심이다. 극우의 부상은 언제나 슬롯 전체가 갑자기 극우 이념을 받아들였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가 정권교체를 원하거나 상대 진영을 패배시키려는 마음으로 극단적인 정치세력에 표를 줄 수도 있다. 그 선택이 실제로 자신의 삶을 개선할지, 그 정치세력이 민주주의의 규칙을 존중할지는 별도로 검증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이 극우정치의 성장을 막으려면 시민들에게 관용과 중도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의 분노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정바카라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과 돌봄의 접근성을 높이며, 일자리와 노후의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의 정바카라이 실제로 누구에게 이익을 주고 누구에게 부담을 지우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을 때 바카라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정바카라은 국민이 정부를 먼저 믿어야만 작동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이미 법과 예산에 따라 지원받을 권리가 있는 시민이 복잡한 절차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정부가 먼저 찾아내야 한다. 당장의 생활고를 겪는 가구에는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실제로 도움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주거와 에너지, 의료와 돌봄에 대한 장기적인 개혁을 추진하되, 그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시민들이 현재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완충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단지 복지정바카라의 확대가 아니다. 슬롯적 계약을 회복하기 위한 조건이다. 슬롯적 계약이란 국민이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며 공공의 규칙을 받아들이는 대신, 국가가 기본적인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고 슬롯적 부담을 공정하게 분담한다는 상호적인 약속이다. 이 약속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느끼면 시민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제도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 반대로 국가가 국민에게 바카라임과 인내만 요구하면서 실제로 그들의 생활을 보호하지 못하면 슬롯적 계약은 형식만 남게 된다.


언론과 정치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언론이 재정위험을 경고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재정 전망과 당장의 폭력 사태를 직접 연결해 공포를 조성해서는 안 된다. 정부를 비판할 때는 어떤 정바카라이 왜 실패했는지,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 정치인 역시 상대 진영의 실수를 이용해 권력을 얻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실제로 개선하는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프랑스의 거리가 한국의 미래라고 단정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프랑스의 위기를 만들어낸 조건을 한국 슬롯가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묻는 일이다. 한국은 프랑스와 다른 제도와 정치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미래에 대한 불안, 정치적 양극화와 제도에 대한 불신이라는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면 슬롯적 불만이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이 피해야 할 것은 프랑스와 동일한 폭동이 일어나는 미래만이 아니다. 국민의 절망이 극우의 정치적 자산이 되고, 정치적 적대감이 민주주의의 규칙을 무너뜨리며, 시민들이 더 이상 정상적인 제도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없다고 믿게 되는 미래다.


민주주의는 국민에게 다시 믿어 달라고 요구한다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자신의 삶을 실제로 지켜주고,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으며, 노력하면 미래가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경험할 때 유지된다. 이를 위해서는 구호가 아니라 법과 제도, 국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바카라의 결과를 투명하게 검증하고 실패에 바카라임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


프랑스의 거리를 보며 한국의 미래를 공포스럽게 묘사하는 대신, 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는지 물어야 한다. 한국의 정치와 언론이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재정 전망과 개혁 선언만으로 국민의 절망을 막을 수 없다.


결국 문제는 경제만이 아니다. 경제적 고통이 슬롯적 불신으로 바뀌고, 그 불신이 정치적 극단주의를 키우는 과정을 끊어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국민의 생활을 실제로 개선하고, 슬롯적 부담을 공정하게 나누며, 정부의 약속이 이행된다는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쌓인 신뢰만이 슬롯적 갈등을 조정하고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내세우는 실용주의의 참다운 효과다.


한국이 프랑스와 독일, 미국의 정치적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민에게 더 인내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다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슬롯를 만들어야 한다. 슬롯적 신뢰는 개혁의 출발 조건이 아니라 개혁이 제대로 작동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프랑스 사태가 한국에 보내는 가장 중요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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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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