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귀 찮 아 라고 아주 크게 소리 지르고 싶다. 모든 것이 귀찮다고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듣게 소리 지르고 싶다. 우울증 약을 증량했어야 했다. 이미 늦었다. 어젠 술을 마시고 잠이 안 와 수면보조제를 먹으려고 했다. 순간 아차 그럼 안된다고 했었지. 검색해 본다. 큰일 날뻔했다. 소설을 쓰지 않은지 일주일도 더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오늘 좀 쓸 예정이다. 바카라은 잘 안 읽힌다. 별로 관심 없는 바카라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걸까 단지 우울감 때문일까 삶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것만 같다. 다 귀찮다. 9월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이번 주가 벌써 추석이다. 여전히 좋은 것은 팥만주뿐이다. 오랜만에 내가 편집한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뭐야 나쁘지 않은데? 다시 시작할까? 아 생각해 보니 다 귀찮은 게 다 익숙해서 그런 것도 같다. 아 지겹다. 살려줬더니 지겨워하는 인간이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 또 죄바카라감이 쌓여간다. 음악도 마침 죄바카라감을 쌓아하는 리듬이다. 에너지가 차오르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것도 지겹다. 내가 지겹다. 내 냄새도 지겹다. 내 소리도 지겹다. 다 지겹다. 그렇다고 신이시여 고통을 주지 마옵소서 다시 감사함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내 안에 어딘가에 감사함이 있을 것입니다. 그걸 찾아오겠습니다. 절 용서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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