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질리는 마음은 죄악일까 생존일까 반복되는 것 이 인체에 해로운 것일까 그렇기 때문에 뇌는 생존을 위해 질리는 느낌을 발현시키는 것일까? 남은 생일케이크를 먹다가 질린다. 물린다. 먹기 싫다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생각이 뇌를 스쳤다. 순간 감사하지 않고 먹지 않으려는 마음은 죄악이 아닌가 생각이 들다가 케이크를 먹다니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영광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내 케이크 따위 그만 먹고 싶다는 마음은 왜 생기는 걸까 그러다가 혹시 이것 또한 생존을 위한 뇌의 작동인가 이해하려고 해 본다. 감정이 하나가 빠졌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걸까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까 나라는 인간은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자바카라을 한숨 토해 내었을 텐데 조울증 약 덕분으로 혹은 조울증약 때문에 더 날카로운 어떤 나의 감각이 잘려나간 기분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