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긴장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독서도 소설 쓰기도 멈추었다.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긴장이 풀린 건지 잠만 자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아무리 피곤해도 글 한 줄 안 쓰고 지나간 적이 없는데 쓸 마음이 안 생긴다. 긴장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피곤함에 틀림없다.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님에 틀림없다. 부여된 바카라임감이 나의 어깨를 누르고 있음을 인정하자. 난 잘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음을 인정하자. 성과를 내는 것에서 도파민이 분출되고 있음을 인정하자. 일에 미쳐서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커피로 연명하고 있다. 잘못되어 가고 있다. 자중하자. 다시 일상을 회복해 보자. 정신 차려야 한다. 깊은 우울이 저기에서 미소 짓고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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